스티브 잡스를 가장 잘 이해한 두 명의 일본인 CEO: 굴욕적 소니SONY에서 특이점을 만들다.

 

소니 X (the right it)

 

예술가란,
현 상태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 통찰, 창조성, 대담함을 지닌 사람들이다.

소니SONY의 두 일본인 CEO는 
틀에 자신을 끼워 맞추지 않고, 악보대로 연주하지 않으며 규칙을 깬다. 
그들은 예술가다. 

 

 

소니. ‘몰락’ ‘추락’의 대명사 2010년대 초 전자(電子) 왕국 소니: 현재 1956년 창사 이후 최고 전성기.

일본 국민 기업인 소니그룹의 주가는 2024년 12월  27일 종가 기준 3417엔(약 3만 1,818원)을 기록한다. 1958년 상장 이후 역대 최고치다. 시가총액은 20조7187억엔(약 194조원)에 달한다. 시총 규모로 도요타,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에 이어 3위로, 유가증권시장 시총 1위 삼성전자(325조원)의 59.6%까지 따라붙었다.

실적 역시. 소니가 작년 2024년 11월 발표한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실적 추정치에 따르면 전년(2023년)에 비해 매출은 3000억엔 줄지만 영업이익은 1000억엔가량 늘어 역대 최대가 될 전망이다. 3년 연속 ‘매출 10조엔·영업이익 1조엔 이상’의 실적 신기록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기억 속에 남아 있는 10년 전 소니의 굴욕적인 모습과 상반된 실적이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과 [스파이더맨]으로 세계 최대 게임 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

놀랍다. 10년간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현재 소니의 주력 사업부문은 게임·네트워크 서비스다. 우리가 잘 아는 콘솔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사업부다. 명실상부 세계 최대 게임 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한 것이다.

 

소니는 기존 게임 기업의 모습과도 확연히 차이 난다. 게임 외에 음악(13.7%), 영화(11.9%) 사업부문 매출 비중이 25.6%다. 게임 부문과 합치면 범(汎)콘텐츠 매출 비중은 60.9%로 높아진다. 특히, 인기 지식재산권(IP)인 스파이더맨으로 영화도 제작하고 게임도 만들고 OST도 유통하며 층층이 부가가치를 높이는 구조다. 소니는.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독점적 하드웨어(플레이스테이션), 콘텐츠(게임·영화·음악), 구독 플랫폼(PS 플러스)을 갖춘 거의 유일한 기업이다. 안드로이드 생태계라는 강력한 경쟁자를 가진 애플과 달리 소니의 핵심인 콘솔게임 사업은 전 세계 60% 이상의 점유율(2022년 기준)을 지키고 있다.

 

소니. 아래는 '워크맨' 등 전자의 소니가 2000년부터 변화한 매출 비율이다. 

소니는 의도적으로 2000년 69퍼센트였던 전자의 매출 비율을, 2020년 21퍼센트까지 감소시킨다.

그래픽=김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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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두 명의 새로운 일본인 CEO: 소니를 전자에서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바꾸다.

스티브 잡스는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정하는 일이 해야 할 일을 결정하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말하며, 스티브 잡스는 1997년 애플에 복귀한 후, 20가지가 넘는 제품군을 개인용과 전문가용 데스크톱, 노트북 등 4가지로 축소한다. 이는 기술 역사에서 제품군을 가장 극적으로 축소한 사례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소니SONY를 새롭게 맡은 히라이 가즈오 CEO와 요시다 겐이치로 CEO는 이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던 CEO로 보인다. 

히라이 가즈오 CEO(사진=블룸버그뉴스)와 요시다 겐이치로 CEO

​1. 히라이 가즈오 CEO의 철학

- 소니의 부활은 2012년 새로운 ‘구원투수’ 히라이 가즈오 CEO가 등장하면서 본격 시작된다.

- 사실상 경질된 스트링어 전 CEO의 후임으로 앉은 히라이는 전자 사업에만 집착하고 있던 소니에 구조 조정의 칼날을 빼 들었다.

- 히라이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았다. 그는 전통적인 소니의 관점에서 보면 ‘이단(異端)’이다.

- 그는 일본인이지만 은행원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어린 시절부터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성장했다.

- 게다가 그는 소니에서는 비주류인 게임·음악 부문에서 주로 일했다.

- 미국인의 성향을 가진, 비(非)전자 출신이 CEO로 앉게 된 셈이다.

 - 그는 CEO에 오르자마자 기자회견에서 “수익성이 낮은 TV 사업에서 벗어나고, 1만명의 인원을 감축하겠다”는 구조 조정 계획을 내놨다.

- 대신 모바일, 카메라, 게임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 전통적인 강세를 누렸던 전자 제품 대신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겠단 의지였다.

- 실제 그는 PC 사업 부문인 ‘바이오’ 브랜드를 매각한다. 간판 사업이지만 실적이 저조했던 플라스마 TV 사업도 정리했다.

- 대신 스마트폰·자율주행차의 필수 부품인 ‘이미지 센서’에 투자해 이 부문을 글로벌 시장 1위에 올려놨다.

- 히라이의 구조 조정엔 ‘복합 기업 할인(conglomerate discount) 해소’라는 원칙이 있었다.

- 복합 기업 할인은 그룹 전체의 가치가 계열사 전체 가치의 합보다 적은 상황을 뜻한다.

- 대기업의 계열사가 부가가치를 충분히 내지 못해 계열사 간 시너지가 적을 때 이런 일이 벌어진다.

- 히라이는 그룹 전체 가치에 마이너스 요소가 있는 사업은 기존 명성과 관계없이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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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요시다 겐이치로 CEO의 철학

- 히라이가 소니의 구조 조정을 맡았다면 2018년부터 새로운 CEO로 앉은 요시다 겐이치로는 소니의 신(新)산업인 게임·콘텐츠 부문을 키워냈다.

- 2000년 기준 전체 매출 중 전자 사업의 비율이 69%에 달했던 소니는 2020년 이 비율을 21%까지 낮췄다.

- 대신 게임과 음악, 영화 사업부를 크게 키운다.

- 2000년 9%에 불과했던 게임 비율은 2020년 30%까지 커졌다.

- 음악(11%), 반도체(11%), 금융(8%), 영화(8%) 등으로 균형을 이룬 것도 특징이다.

- 요시다 회장은 2023년 “소니는 기술 기반의 창조적 엔터테인먼트 회사”라고 자사를 정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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